근황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2019. 4. 5. 11:20일상의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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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하루도 안빼놓고 사용중인 에어팟 본체를 분실하였다.

 

작년 이맘때 생일선물로 받고 너무 좋아라하며 1년간 애지중지하며 사용하고 있었는데 직장근처 00대학교 24시간 atm 기를 사용하고 그 위에 올려놓고 그냥 와버린것이다.

집에와서 알아챘으니 그때 1시간거리를 다시 달려가봤자 있을리가 만무하지만 그근처 살고있는 친한언니에게 전화를 해서 한번 들려서 봐달라고 했지만 역시나 없었다.

 

겉으로는 없을꺼야..가져갔을꺼야 했지만 사실 속으로는 그래도 누군가가 가져갔어도 다시 돌려주겠지..아마 보관하고 있을꺼야..내일아침 다시가보면 포스트잇에 전화번호가 남겨져 있을꺼야..라고 생각했다..

 

 

그럼그렇지 이런 개나리 십장생같은 세상속 인간들같으니!!!

아침에 부리나케 가보니 증말 참 atm 부스는 너무 깨끗했고 ..포스트잇따위는 있지도 않았다..

 

 

뭐라도 안하면 받은열이 안꺼질거 같아서 신한은행에 전화걸어 분실물확인도 하고 부스 내 cctv도 확인하려했지만, 그놈의 잘난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하여 내가 나온부분만 볼수있고 타인의 장면은 볼수가 없다고 한다.

나 나온장면 봐서 뭐한다고.. ==;; 빙신같이 눈앞에서 멀쩡히 에어팟본체 남기고 온거 재방송으로 확인할일있나..

 

아침에 바로 '에어팟 본체를 찾습니다'라고 칼라로 프린터까지해서 하루반나절을 붙여놨지만 역시 아무연락이 없다.

 

사람들이 나같지 않다고 하는데....
진짜 나는 내앞에 지갑이,.핸드폰이 떨어져있어도 엮이기 싫어서 손도 안대본다.(물론 찾아주지도 않지만) 그래서 내가 지금껏 이래와서 내 에어팟본체를 못찾나..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하여튼 며칠간 입에서 쌍욕이 떠나지가 않았다.

밥을먹다가도.. 지하철에 가만히 있다가도 잠을자려고 누워서도 나도모르게 욕발사가 제어가 안된다..

그도그럴것이 나는 내 물건을 갱장히 소중하게 여기는 타입이라.. 함부로쓰지도않고 깨끗이 쓰고 잃어버리지도 않는다

 

수학여행가서 물건(돈포함)잃어버리는 사람이 딱 2종류라고 한다.

첫번째는 진짜 방관자
두번째는 안잃어버릴려고 자꾸 장소를 옮겨 깊숙이 숨기다보니 나중엔 본인이 어디에 숨겼는지 몰라서 못찾는 사람..

오히려 나는 두번째에 해당되는 사람일 정도였다.. 그런나였는데.. 이런 실수를 하다니!!!

첫날은 가져간 인간한테 무한욕발사를 이틀날부터는 빙신같이 흘리고 간 나에게 욕발사를 하고 있다.

 

오늘 출근길에 내가 붙여놓았던 부스앞 종이를 떼면서 나도 쿨하게 사건종료하기로 했다. 그리고 에어팟본체 재구입은 당분은 미뤄두기로 했다. 간만에 줄이어폰쓰니까 예전느낌도 나고 좋네..라고 정신승리하면서..

 

그러면서 요상한 결론을 냈다..
"안사면 잃어버릴일도 없다"라는.. 말도안되는 결론..

 

 

 

 

이쁜케이스까지 끼워줬던 내 에어팟본체..(우리 좋았었는데.. ㅠ.ㅠ) 이제 덩그라니 콩나물대가리 2개만 남았다..

 

 

 

이와중에 벚꽃이쁜건 보인다.

 

왕성한 나의 식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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