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타워등반.. 그리고 목멱산방

2020. 6. 9. 12:05내돈내산-내돈내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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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남산타워를 걸어서 올라갈 줄 이야..

 

5월 어느 일요일 오후 엄마의 " 바람좀 쐬러 나가자 " 란 소리에 주섬주섬 옷입고 그냥 가본 남산

사실 나는 가장 이해안되는 소리가 이 바람좀 쐬자.. 라는 말인데 .. 평소같았음 절대 안나간다고 했었을테지만 요즘 엄마의 컨디션이 최고로 안좋을때라 군말 없이 나갔다.

(난 항상 엄마한테는 불효자이므로 웬만하면 그냥 하자고 하는대로 하는편임 --;;)

 

가까운곳에 주차해놓고 잠깐 걸어올라가는데 올해들어 육수를 제일 많이 뽑은 날인 거 같다.

 

 

 

 

사실 남산타워는 내가 학창시절 처음으로 알바를 했던 곳이어서 나에겐 진짜 추억의 장소다.

친한 친구 언니가 남산타워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덕분에 주말알바를 친한친구들과 여럿이서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내 포지션은 남산타워의 회전레스토랑에서 서빙이었는데 구조상 서빙할때는 물론이고 그냥 서 있는 시간에도 계속 레스토랑을 트랙돌듯이 천천히 돌아야 했다.

 

생에 첫 알바를 항상 집 베란에서 보면 멀리서 반짝반짝 거리던 곳에서 ! 게다가 레스토랑! 하며 초반에 너무 신나했던게 기억이 난다.

일을 하러 타워에 올라갈때는 케이블카를 타거나 시청역에서 모여있으면 지배인아저씨가 봉고차를 끌고 내려와서 데리고 올라갔고 퇴근할때도 지하철역까지 데려다 주는 시스템이였다.

 

매주 아침부터 저녁까지 서울의 낮과 야경을 볼 수 있었고 게다가 거기서 제공해 주는 식사가 레스토랑 음식보다 훨씬 맛나서 힘든지 모르고 재밌게 일했던 기억이 난다.

 

처음 알바비를 타고 바로 다음날 친구들과 나란히 아디다스 매장으로 달려가 스포츠샌들(그해 여름에 이게 엄청난 인기였다) 을 나란히 사 신고 좋아라 했다는..

 

하옇튼.. 그런 남산타워를 처음으로 걸어서 올라가려니 워낙 저질체력에다가 날도 너무 더워서 거짓말안하고 중간에 쓰러지는줄 알았다.

놀라웠던건 이 더운날.. 이 곳을  데이트를 즐기러 온 정말 최고로다 건강한 커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존경쓰)

 

 

꾸역꾸역 올라갔는데 미세먼지인건지.. 날이 흐린건지.. 서울시내가 요정도로밖에 안보였다. 이것도 잠시 우리식구는 이 앞에서 또 시티멍을 각자 10분씩 때렸다.  (주말마다 멍 때리기 시전하는 우리식구들..우리 멍때리기 대회 함 나가볼래..?? )

 

 

 

 

 

 

 

짧은 등산(?)을 하고 급 배고파졌다.

주차장으로 가려면 올라왔던 길을 다시내려가야하는데 도저히 자신없어서 운행하고 있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밥먹으로 내려왔다. (세상 많이 좋아졌다. 셔틀도 생기고..)

 

예전에 언뜻 남산타워근처 기와집(?)처럼 생긴 음식점을 본적이 있어서 검색을 해보니 뭔 이유인지 리모델링을 해서 그냥 흔한 식당처럼 바뀌었다.

 

순간 남산에 왔으면 남산돈가스지.. 라고 생각했지만 엄마가 튀긴거 뭐하러 먹냐 (--;;) 라고 해서 그냥 먹게 된 곳.

 

 

 

그냥 비빔밥 먹는곳이 생각했는데 미슐랭가이드 2017-2019 선정된곳이란다.

먹기전부터 기대 충만!!! 그런거 치고 생각보다 가격이 많이 비싸지 않았다.

 

 

 

 

 

내부는 그냥 별거없는 흔한 비빔밥 파는 식당.

 

 

 

 

 

 

등산(?)하느라 힘 다빠져서 사진이고 뭐고 별로 안찍고 싶어서 그랬는지 지금보니까 사진이 아주 엉망이네..

 

우리는 불고기 비빔밥, 육회비빔밥, 해산물 부침개를 시켰는데,  생각보다 맛은 그럭저럭 이었다.

웬만함 허기져서 맛있게 먹었을텐데 생각보다 육회의 양이 너무 적었고 내가 먹은 불고기 비빔밥의 불고기는 약간의 냄새와,, 양념이 전반적으로 느끼했다. 입맛은 주관적인것이니 아주 맛있게 먹는 사람도 있겠지만..

 

순간 미슐랭 가이드의 기준이 뭔지 궁금해졌다.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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