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별일 없는 7-8일상...

2022. 8. 13. 22:45일상의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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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비도 많이 오고.. 덥고, 습하고 여름에 맥 못추는 나는 요즘 정말 몸이 장아찌가 되어 쩔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가뜩이나 엉망인 얼굴이 .. 출근만 해도 전쟁치른사람 꼴. ㅠ.ㅠ

생각해보면 매해 여름마다 내가 하는 소리가 있는데 돈 많이 벌면 1년중 여름은 아이슬란드에 집사서 지내다 가을에 오고싶다. 라는 .... 네.... 가능성없는 개소리져..

 

 

 

 

 

이렇게 출퇴근만 해도 지치는와중.. 알고 지내던 다른부서 분이 오랜 회사생활을 마치고 그만두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분은 우리와 같은 열받아도 참고.. 억울해도 참고.. 가끔 원치 않아도 비위를 맞추며 다니는 생계유지형 회사원이 아니고..원래 경제적자유가 있으신 분인데 그분기준 이젠 때가 되신건지.. 자발적 퇴사를 하셨다.

 

 

 

 

 

 

그동안 잘 알고 지냈던 분들한테 점심을 사신다고 해서 쫄래쫄래 참석함. .. 지...진짜.. 부럽다.. 난 언제 퇴사하면서 사람들한테 밥먹자고 하는 날이 올까..(짜..짤리면 생각보다 빨리 오겠죠..--;;)

 

 

 

 

 

 

 

 

 

재난영화 좋아하는데  캐스팅도 화려해서 엄마와 본 비상선언.

내용은 그냥 뻔한데 . 결말해석이 여러갈래로 나올수 있는 열린결말..  . 보아하니 향후 10년간 명절에 주구장창 틀어줄거같은 내용이었다.

그나저나 임시완은 뭐야.. 웰케 섬뜩한데???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에서도 순딩순딩하다가 급발진할때. 잔뜩 예민할때 나오는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 했더니.. 연기 잘하데..

 

시사회 사진을 봤는데. 영화 나이트 플라이트의  킬리언 머피같은 분위기가... 그러고보니 이 영화도 비행기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내용

 

 

 

 

이렇게 보니까 . .. 맑은 눈빛이 광기가 ... 선과악 양면의 얼굴을 가진거 같은 분위기이다..

 

 

 

 

 

정말 급작스럽게 보게 된 하얼빈.

사실 평소 김훈작가의 소설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출간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되고.. 책을 읽지않는 사람들도 들어는 봤던 '남한산성' '칼의노래' 의 저자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들도 아니고.. 뭔가 모르게 우울하고, 무거워 보였다.

그런데 얼마전 출근을 하다가 지하철에서 우연찮게 김훈작가의 신간출판 기사속에서 예전 인터뷰내용을  보게되는데....

 

 

 

" 나는 문학이 인간을 구원하고, 문학이 인간의 영혼을 인도한다고 하는, 이런 개소리를 하는 놈은 다 죽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이 무슨 지순하고 지고한 가치가 있어가지고 인간의 의식주 생활보다 높은 곳에 있어서 현실을 관리하고 지도한다는 소리를 믿을 수가 없어요. 나는 문학이란 걸 하찮은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이 세상에 문제가 참 많잖아요. 우선 나라를 지켜야죠, 국방! 또 밥을 먹어야 하고, 도시와 교통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애들 가르쳐야 하고, 집 없는 놈한테 집을 지어줘야하고.... 또 이런 저런 공동체의 문제가 있잖아요. 이런 여러 문제 중에서 맨 하위에 있는 문제가 문학이라고 난 생각하는겁니다. 문학뿐 아니라 인간의 모든 언어행위가 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

 

 

"그런데 펜을 쥔 사람은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생각해 가지고 꼭대기에 있는 줄 착각하고 있는데, 이게 다 미친 사람들이죠. 이건 참 위태롭고 어리석은 생각이거든요. 사실 칼을 잡은 사람은 칼이 펜보다 강하다고 얘기를 안하잖아요. 왜냐하면 사실이 칼이 더 강하니까 말할 필요가 없는 거지요. 그런데 펜 쥔 사람이 현실의 꼭대기에서 야단치고 호령할려고 하는데 이건 안되죠. 문학은 뭐 초월적 존재로 인간을 구원한다, 이런 어리석은 언동을 하면 안되죠. 문학이 현실 속에서의 자리가 어딘지를 알고, 문학하는 사람들이 정확하게 자기 자리에 가 있어야 하는거죠" 

 

 

 

 

하.. 자신의 분야에서 탑인 사람의 세상 시크한 내용의 인터뷰 내용이었다.  보통 자신이 벌어먹고 사는 분야에 대해서 누군가가 저평가를 하거나, 알고는 있지만 겉으로는 티내고 싶지 않은 속사정들이 수면위로 드러나는 것처럼 열받는게 없을 거 같은데 ..더구나  일명 '탑' 인사람들은 그런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전반방어' 의 책임 및 의무(?)를 짊어지고 살거 같은데...게다가..요즘 모든것의 기본과, 치료제처럼 중안시하는 '문학'을 .. 이렇게 까지 대놓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사실 살기 힘들고 해결해야할 문제가 수두룩한 사람들에게 '문학'이란 그냥 사치이자 먼나라 이야기일 뿐인것이다. 이런것에 대해 일침을 가할 수 있는 작가의 책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바로 E-BOOK으로 결제해버린 '하얼빈' . 안중근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의 일대기라기 보다는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하긴 전후의 가장 격렬했던 그의 삶을 쓴 소설이다. 책은 생각했던것보다 술술 읽혀서 단숨에 절반까지 읽어버렸다. 지금 읽겠다고 벌려놓은 책들이 좀 있는데. 하얼빈부터... 얼렁 다 읽자..

 

 

 

(사진출처: 경주시 홈페이지)

 

 

갑작스럽게 결정된 추석가족여행... 장소는 경주 되시겠다.

명절마다 집에 모이면 항상 엄마가 우리도 이제 이렇게 모여서 밥만 먹지 말고,  명절날 가까운데라도 여행을 가보자 라고 노래노래를 불렀었는데 그동안 시큰둥했던 남동생의 적극적인 자세로 인해 결정이 되어버렸다.

나도 경주는 중학교때인가. 수학여행으로 가보긴했는데.. 기억이 전혀 없다...

 

급하게 결정된거라 호텔이 있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보문단지 근처의 괜찮은 호텔을 예약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교통편인데... 딱 추석 민족 대이동이 이루어지는 기간에 가는거라 차로 가면 웬종일 도로에서 시간만 버릴거 같아서 KTX 를 예약해야 하는데...

 

8월16일 제발..... 잘 예매할수 있기를... 자 이제 스케쥴짜쟈..

 

 

 

 

(요즘 잘 얼려먹고 있는 야쿠르트. 먹어봐요 맛나요..)

 

 

 

 

 

*  요 근래 몇달 전 새로이사 온 윗집의 의자끄는 소리로 꽤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낮이나 초저녁은 그렇다 쳐도 새벽2,3시의 가구끄는소리 및 무엇인가를 턱턱 떨어트리는 소리때문에 자다 깬적도 있을 정도였다.

한번 신경이 쓰이니 계속 윗집소리에 민감해지고. 일명 '귀가 틔였다' 라는 .. 상황까지 왔다.  나는  이 아파트에서 10년 이상을 살면서 층간소음이라는건 남의집 이야기인줄만 알고 살았는데 .. 내가 겪고 보니 도끼들고 윗집 올라갔다는 뉴스들이 어느정도 이해가 되고 있었다.

 

며칠전에는 새벽 3시에 의자를 벅벅 끌길래 열이받아서 들고있던 아이패드로 천장을 냅다 치기까지 했다. --;; 

 

 

 

 

 

 

참아보려해도  점점 예민해져가는거 같아서 . 쪽지를 남길까??? 잘봐달라는 의미로 먹을거라도 같이 남길까?? 아니야.. 내가 뭘 그렇게까지.. 그냥 쿨하게 관리사무소에 말할까??? 로 거의 한달을 계속 고민하다가 그냥 올라가서 직접 말해버렸다.

 

 

 

(층간소음 편지 검색하다가 발견한 웃긴 쪽지들.. ㅋㅋㅋㅋ)

 

 

 

적반하장으로 나오면 어떻게하지?? 싸워??  아니면 나도 천장에 우퍼달어?? 라는 별 생각을 다하며 올라갔는데.. 윗집 여자분은 아 그러셨냐며. .. 화장대 의자인거 같다며 죄송하다. 그렇게까지 소리가 크게 나는 지는 생각도 못했다며. 오늘 당장 덧댈것을 사서 붙이겠다며.. 또 다른 소음이 들리면 꼭 말해달라고 했다. (배우신분????)

 

끄응...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내적전쟁 치르지말고 진작가서 말해볼껄.. 하는 후회와.. 말 안통하면 어떻게 싸울까. 라고. 전투태세 갖추고 올라간 내 자신이 참. 부끄러워졌다 ㅠㅠ

 

다행히 그뒤로 의자끄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새벽만 되면 쫑긋해지던 내 귀도 편히 쉴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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