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모빌 - 플레이모빌은 내 친구.. 내 친구 플레이모빌 (???)

2022. 8. 21. 21:31일상의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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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이렇게 먹었는데도 애들이나 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도 '키덜트' 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로 어릴적 문화를 간직하고, 추억하는 사람이 많아서 너무 다행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어릴적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기보다는 만들어서 놀았던 편이다.

특히 지금도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정말 환장하게 가지고 놀았던건  종이인형이라고.. 커다른 도화지에 여자아이와 갖가지 옷, 악세사리들이 그려져있으면 그걸 오려서 종이인형에서 옷을 입혔다 벗겼다 하는 놀이이다.

특출난 가위질(?) 덕분에 친구들꺼를 많이 오려줬던 기억이 난다. (정교하게 오리지않으면 옷을 걸 수 없는 대참사가 벌어진다 )

 

 

 

(출처; 옛날백화점)

 

 

 

 

동네 문방구주인이 어떤것을 구입하느냐에 따라 동네마다의 종이인형의 종류도 다 틀려서 다른동네에서까지 사오고 하다가 나중에는 하다하다 맘에 안들어서 내가 직접 인형을 그리고 입히고 싶었던 옷들을 그려서 놀았었다.

 

생각해보면 그 시절 나는 노는거에 진심이었던것이. 종이인형에서 벗어나 소꿉놀이를 할 때면 가짜 밥 국,등으로 사용하는 흙, 꽃, 물 대신에 옥상으로 올라가 진짜 고추장, 간장, 된장등을 퍼다 놀아서 엄마한테 개 맞듯이 자주 맞곤 했다.

(그 당시 맞으면서도 우리 우리엄마는 화가 많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엄마 성인군자..)

 

 

 

 

 

어쨌든 그러던 내가 다 큰 .. 다 늙은 으른이 되어서도 가지고 노는게 있는데 그거슨 바로 피규어.. 그중에서도  '플레이모빌' 되시겠다. 혼자 상황극을 하고 노는건 아니고..(여기까지 가면 .. 엄마가 큰 걱정할듯....) 직업별, 상황별, 피규어가 귀엽고 나름 정교해서 어디 여행을 가거나 좋은 배경이 있으면 사진찍기도 좋고 .. 모아둔걸 보다보면 맘도 편안해지고.. 그냥 마음의 안식처같다.

 

처음엔 그냥 시판되는것만 사다모으다가 방대한 플레이모빌의 세계관을 알게되면서 나중엔 평화로운 중고나라에서 단종된것들도 사다 모으게 되었다. 

 

나와 친한친구들은 그냥 내 취미를 인정만 해주는 분위기이지 나와같은 사람은 없는게 좀 아쉽긴하지만, 인스타그램만봐도 전 세계 플레이모빌을 가지고 노는 '으른'들이 상당수고, 전문작가 들도 있어서 외롭지 않다. ㅋㅋㅋㅋ -.-

 

아직 이 세계관의 초보단계라 어딜 갈때마다 꼭 대동을 하진 못하지만 여행을 갈때는 챙겨가려고 하는편이다.  손가락 두마디만 한 것이 얼마나 큰 즐거움을 주는지.. ... 이번달만해도 나도 모르게 5개의 피규어 (조카들선물포함)를 구입해 버렸지만 조카들이 보고 좋아할 모습을 상상하니 벌써 즐겁다 ㅋㅋㅋ (안 좋아할 수도 있음..)

 

이번 추석 경주여행때도 .. 가져가서 찍어보고싶은데. 식구들 눈치보여서. 제대로 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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