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울 .. 그리고 행복의 빈도

2021. 3. 6. 21:01일상의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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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나이가 드니 내가 누리고 살아가는 것들이 절대 당연한것이 아니고 항상 고마워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철들기 싫은데 나도 철드나봄 --;;)

 

 

'행복은 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격하게 동의하는 요즘이다.

 

먼저 살아있는거에 감사하고,, 비를 피할수 있고 하루의 고단함을 풀어줄 집(물론 내집은 아니지만..)이 있다는거에 감사하고 내가 무슨짓을 해도 내편이 되어 줄 우리 식구들이 있음에 감사하고, 힘든일이 있어도 하소연할수 있고 감정을 공유할수 있는 친구들이 있음에 감사하고,, 비싼건 아니지만 사고싶은걸 살수있음에 감사하고..

 

주말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 햇살 비추는 창밖을 볼때도..

맛있는걸 먹을때도..

 

이런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낄수 있는것이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여유롭게 만드는것 같다.

(나도 내가 이럴줄 몰랐는데 나이들어봐... 피가 제대로 도는것만으로도 감사해.)

 

그래서 그런지 조금 힘들고 억울한 일이 생기면  예전에는 극대노하며 분에 못이겨 난리를 쳤는데 요즘은 그냥 쿨..하게 넘어갈 수 있는거 같다.

(순전히 내기준이지만.. 남들이 볼 때는 여전히 난리치고 있는 모습일 수 있음..)

 

 

 

얼마전 지인의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아직 젊으신 분이고 앞길 창창하신 분인데 몇년전에 암 판정 받으시고 항암치료를 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결국은 돌아가셨다.

 

그분이 가진 직업도 멋있지만 유머감각도 좋으시고. 무엇보다 밥도 사주시고,, 술도 사주시고.. (뭐든 사주면 좋은사람...)그랬는데..

하여튼.. 그분이 워낙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계신분이라 그런지 암판정에 많이 놀랬던 기억이 난다.

 

영정사진을 보니 돌아가시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문을 마치고 오는길에 멀리 보이는 예쁜 노을..

이것도 살아있음에 볼수 있고 느낄수 있는 순간.. 이날 회사에서 깊은 빡침이 있었지만 1년후면 기억도 안날뿐더러 먼훗날 내가 죽을때는 그것마저 추억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요즘 너무 철드는것 같아서 살짝 무섭다..

 

 

이런와중.. 너무나 자연스럽게 보게된 영화 '소울'

 

 

개봉전부터 보고싶었는데 쫄보라 코로나 때문에 나중에 집에서 봐야 하나 했는데 코로나 따위는 날려버릴 씩씩한 애숙언니 덕분에 정말 끝물에 겨우 볼수 있었다.

 

 

 

 

 

 

 

 

 

 

 

 

 

본인이 진정 원하는 삶은 접어두고 생계형으로 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조'는 일생일대 바라던 재즈밴드와 공연을 할수 있는 날에 예기치 못한 사고로 저세상으로 갔다가 산것도 아니고 죽은것도 아닌 영혼이 되어버린다.

오직 그날의 공연을 성공시키기 위해 갖은방법을 동원해 이승(?)으로 온 조는 본인이 바라고 정말 행복할것만 같은 공연을 하기 위해 애를쓰고.. 그 와중 살아있을때는 느끼지 못했던 소소한 행복과 진정한 가치를 깨닫는다는 아주 디즈니같은 훈훈한 교훈을 던저주는 영화다.

 

 

조는 그토록 원하던 재즈 공연을 했지만 밀려오는 허탈함에 같이 공연을 했던 우상 섹소폰연주자에게 이 느낌을 전하자.. 그녀는 이런말을 말하고 쿨하게 가버린다.

 

 

" 평생 바다를 그리워 했던 어린 물고기가 물어보았죠"

 

- 바다로 가고 싶어요.

 

- 바로 여기가 바다란다.

 

- 여기는 바다가 아니라 물일 뿐인걸요.

 

- 그래, 넌 이미 바다에 있는 거란다.

 

 

 

' 애니메이션+재즈 ' 환상적인 조합인데다..디즈니*픽사 배급이니 내용이야 기본이상은 하겠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재즈가 좀 약해서 살짝 실망할뻔했지만 ..

 

요즘 내가 잊지말자고 다짐하는 '행복의빈도'에 딱 걸맞은 영화였다.

 

이쯤되니 누가 불평일랑 접어두고 너의 삶에 절대적으로 감사해야한다. 라는 푸시라도 하는거같다..ㅋㅋ

 

 

 

https://youtu.be/DRNPg-xP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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