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분식 그리고 북해빙수 -떡볶이 순례 8[내돈내먹]

2021. 8. 7. 21:44떡볶이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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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이었더라

코로나 4단계 격상전 6월인가? 을지로 .. 일명 힙지로로 수요미식회 떠난날. 난 가끔 을지로 올때마다 너무 감회가 새롭다.. 누차 말했었지만 내 20대 초반을 보냈던 충무로,,을지로..

 

내일이 안왔음 좋겠고, 짜증났고, 지겨웠던 충무로, 하지만 또 그 속에서 나름 즐겼던 추억들이 가득한 충무로..

회사 그만두면서 내 절대로 충무로 을지로는 오지 않으리라.. 했는데.. 야금야금 오게 되네요 ㅋㅋㅋ

 

난 뒷북쟁이라 작년에 한참 잘나갔던 힙지로를 이제야 들려봤다.

 

많은 곳중에서 일단 떡볶이 덕후답게 을지분식을 먼저 가보려고 왔는데 또 간만에 오니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회사다닐때는 지름길로만 와봤던 이 쿱쿱한 뒷골목이 이제는 존재자체가 멋스러움으로 느껴진다니.. 세상 오래살고 볼일.

 

회사다닐때 이렇게 음식점이 많았더라면 맨날 그놈의 지겨운 생선구이와 짜장면은 쫌 덜 먹었을텐데..

 

 

 

이 골목을 지나가면서도 .. '아니.. 여기에 분식집이 있을분위기???? ' 라고 생각하는 찰나..정말 눈 부릅뜨고 보지않으면 스쳐지날뻔한 을지분식이 보였다.

 

 

 

헐.. 여기도 그새 맛녀들이 왔다갔었네???  슬슬 또 불안시스템 가동.. .. 맛녀들이 왔다갔던 곳중 맛있다고 느낀 가게들이 별로 없어서..

 

 

 

혹시 이자리가 예전에 중국집이 아니였을까? 할 정도로.. 저 시뻘건 선반.. 딱 고량주가 디피되어 있을법한데..

 

 

 

 

실내는 내가 별로 안좋아하는.. 레트로를 빙자한 약간 지저분한 느낌.. 

아무리 레트로라고 해도 창문과 바닥의 먼지. 그리고 옷걸이의 거미줄은 아닌거 아닙니꽈??? 

앉자마자 거미가 반겨주어서 일단 밥맛이 좀 떨어졌다.

 

 

 

 

일단 메뉴판 먼저,.. 

 

메뉴가 생각보다 단촐해서 일단 가장 인기메뉴인 우삼겹 떡볶이와.. 감태명란마요주먹밥, 김말이,단호박 튀김을 주문했다.  근데..분식집에 뭔 소주가???? 

 

 

 

 

 

튀김은 생각보다 기름을 깨끗하게 쓰는건지 냄새없고 바삭바삭하고 큼직해서 괜찮았으나.. 이 감태주먹밥은 내 취향이 아니라서 그런지 감태의 비릿한 냄새가 너무 강해서 명란마요의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남겼다는..

 

 

 

대망의 우삼겹 떡볶이..인데 왜 우리자리 떡볶이만 국물이 없는건가요?

먹다가 보니 국물이 졸을대로 졸아버려서 .. 옆자리들 보니.. 국물 넉넉히 줬던데.. 하여튼 국물이고 자시고. 우리 일행 입맛에는 그닥 엄청나게 ,,대단히.. 스바라시 하게 맛나진 않았고요

 

한마디로 우삽겹 떡볶이만의 특징은 없었다. 

 

불쾌한 배부름이 있었지만 (그닥 별로인 음식으로 배부른게 불쾌한건 저만 그런건 아니겠죠??)  또 후식으로 눌러줘야 하니 팥빙수를 먹기로 하고 근처로 이동하였다.

 

 

 

 

 

 

 

여기가 유명한건지 뭔 모르겠지만 일단 들어와서 보니 흠. 또 내가 별로 안좋아하는 인사동 피맛골(?) 분위기의 인테리어..  난 뭔가 이렇게 인테리어가 주렁주렁 하게 꽉꽉 들어차있으면 먹기도 전에 답답해서 기분이 안좋다.

그리고 요즘같은 코시국에 좌석안전거리유지 안할래??????

 

 

 

 

그래도 반대편에는 큰 창이 나 있어서 숨통이 좀 틔였다.

 

 

 

보니까 1인용 빙수다. .. 가격도 1인용이었으면 좋았을뻔,

 

빙수전문점 같은데.. 요즘 이정도로 안하는 빙수가게 있나요??? 오히려 동네빵집이 더 맛나겠다 할 정도..

오늘 수요미식회는 대체적으로 좀 별로였던걸로.

애당초 충무로,을지로는 나랑 맞지 않는 곳이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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