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돈가스 ,남산케이블카 쌔려버렸다.

2021. 7. 10. 21:46일상의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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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년의 반이 지나갔다니!!!!

 

늘상 느끼는것이지만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 시간은 참 빨리 흘러간다.

(그런데..왜 직장에서의 시간은 그렇게 느리게 가는걸까? ...)

 

 

언제쯤 '아~ 이번년도 전반기는 정말 알찼어! 후회없는 반년을 보냈군 후후훗!!!' 이럴수 있을런지... 하반기를 기대해보며 남은 6개월도 알차게 먹고 돌아다녀보자!!!

 

 

사실 슬슬 수요미식회도 해야하고.. 떡볶이 성지순례도 이어가야 하는데.... 코로나라는 변수와 귀챠니즘이 더해져 무산되기 일수 였다. 그렇다고 안먹은건 아닌데 뭐.. 아.. 그냥 다 귀찮았다.

그러던중 갑자기 왕십리를 벗어나 맛난것좀 먹으러 갈까? 라는 의견에 경화차를 타고 남산으로 고고!!

 

사실 힙성수를 가려고 했는데 그냥 남산으로..

작년이맘때쯔음에도 식구들이랑 남산을 왔지만 퇴근하고 가는 남산길도 색다르고 재밌었다.

 

일단 남산에 왔으니 돈가스부터 야무지게 부셔야 했다.

 

 

벽 한쪽에 빼곡히 붙어있는 사인들

아무리봐도 내가아는 유명인의 사인은 찾아볼수없었다.

 

 

각 테이블마다 셋팅되어 있는 기본반찬..

진자 쌩뚱맞다고 생각했는데.. 먹다보니 고추가 이렇게 맛있을줄이야!!!

 

 

몇입 먹다보니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

왜 사람들은 남산에 오면 돈가스를 먹게 된것일까???

많이 찾으니까 돈가스집이 생겨난것일까??? 돈가스밖에 먹을곳이 마땅치 않으니 먹는것일까???

저기 사인해놓고 간 사람들은 정말 맛있게 먹은것일까???

이 돈가스 하나 먹으러 재 방문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사람입맛은 제각각이겠지만.. 이거먹어보려고 남산까지 왔다면 정말 억울하지 않을까???

 

계속 먹다보니 부정적인 생각이 한가득이었지만.. 난 삶 속에서 불행보다 행복을 더 많이 찾아보려는 사람이 되기로 했으므로(..어..언제부터???)  그냥 남산이벤트로 생각하기로 했고,, 앞으로 돈가스가 먹고싶으면 직장앞에 있는 행운돈가스를 먹기로 했다.

 

참고로.. 왕십리 행운돈가스가 100배는 더 맛있음.. 

 

 

 

 

 

다들 그냥 그렇게 돈가스로 배를 채운 후 남산타워를 향해 걷기 시작하였다.

날씨가 더웠지만... 퇴근하고 미쳤는지 걸어갈수 있는 기분이었다.. 이때까지는...

 

하지만 줴 늙은이들이라 몇걸음 걸어가 우린 누가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쿨하게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때론 빠른 손절이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는 거!!!

 

 

 

 

 

학창시절 남산타워 알바때문에 자주 탔던 케이블카.. 와..이러 얼마만이냐..

 

그사이 나의 고소공포증은 미친듯이 심해졌는지.. 아름답게 영상으로 찍고싶었지만 다리가 후달거려서 이거 하나 찍고 말았다. 몇분안되는 거리지만 괄약근이 심하게 저릿저릿했다.

 

 

또 경화의 뒷모습..

"언니! 나는 왜 맨날 뒷모습만 찍어??? " 라는 말이 무색하게.. 또 뒷모습을 찍었구랴...

 

 

 

작년에 올라왔을땐 여기까지 안올라와서 이렇게 되어 있는 줄은 몰랐는데.. 갬성있네???

사실 옆에 무료 전망대가 있긴하지만 야외에 마련이 되어 있어서 육수빼고 싶지않아 그냥 쿨하게 이동..

 

 

얼마전 유튜브에 외국인이 연인과 헤어지고 우리나라까지 다시방문해서 그 연인과 걸어두었던 자물쇠를 준비해온 뺀지로 끊어버리는 영상을 봤다.

 

이 많은 열쇠주인들 아직도 햄볶으고 계신지 말입니다?????? 음헤헤헤

 

남돈에서 미적지근하게 섭취한 우리는 서울에서 제일 높은곳에 있을듯한 아딸에서 떡볶이를 추가 섭취하려 했으나, 있던걸 폐쇄한건지 앞으로 지어진다는건지 모를법한 메세지에 돌아서고 .... 스타벅스에서 목좀 적시려 했지만 이또한 있던걸 없앤건지 문을 닫았고.. 진짜 공차없었음 남산가서 욕만하고 왔을뻔..

 

 

 

 

셋이서 공차하나씩 들고 야경 멍때리기..

 

어릴적엔 마냥 이쁘게 보이던 야경도.. 이제 나이먹고 속세에 찌들어 '이 많은 집들중에 내집이 없다니!!' 라는 생각과 한강뷰 아파트는 얼마일까.. 한강은 둘째치고 서울에 내집마련이나 하고 살 수 있을까??? 저 집에서 사는사람은 행복할까?? 등 좋자고 올라온 남산에서 신세한탄 할 뻔했지만... 

 

그래도.. 아파서 병실에서 야경보는것보다는 감사하쟈나... .. 퇴근하고 남산에 올라올수 있는 여유(?)가 있음에 감사하쟈나.. 라고 급 행복회로를 돌렸다.

 

행복회로를 너무 돌리다보면  현실에 안주해서 아무생각없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버리는거 같아 한심하기도 하지만... (이미 난 현실에 너무 안주하다못해 주저앉은 케이스이긴하지..음...)

 

사실 요즘 친구들과 만나 재밌게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에서도 혼자만 외롭다고 해야하나??? 자괴감이라고 해아하나?? 하여튼 안 좋은 감정에 자주 빠지곤한다.

모든것이 완벽하고 행복하진 않겠지만 친구들은  미래를 향해 지금의 상황을 참고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서 잘들 살아가고 있다.

 

인내하는 부분들이 가지각색들인 친구들은 미혼인 나의 프리한시간을 가끔 부러워하지만 빛좋은 개살구일뿐.. 이런 프리한 시간들이 미래지향적으로 쓰이면 모르겠지만 정말 한대 줘 패버릴정도로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다는 것을 나도 알기 때문에 그냥 미래의 행복을 가불해서 쓰고 있는 멍청한 세입자 라는 생각밖에...

 

난 나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100번 결심을 해도 잘 움직이지 않는다.. 어디 나같은사람 잡아가서 정신개조 빡씨게 시켜주는 실미도캠프같은게 있다면 모를까.. 

 

(칭찬과 격려가 아닌 욕먹고,, 겁줘야 잘하는 타입입니다.. --;;)

 

 

 

 

어쨌든..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또 나조차도 맘에 안드는 기간..

의미없지만 '빨리 정신차리고 운전면허취득, 헬스등록, 영어공부, 일본어공부 재가동하자!! ' 라는 70854542번째 결심을 또 해봅니다..

 

 

** 원래 남산돈가스 ,, 남산타워 포스팅하려했는데 요즘 나의 맴이 이런지 끝맺음이 상당히 우울해져버렸네. 헤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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