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15. 13:25ㆍ고군분투 초보운전기
(깊은 빡침에 쓰는글이라 글이 다소 과격할 수 있음..최대한 자제하고 쓰....)
지난번 운전을 개떡같이 하고 나름 내가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노력한거 같은데 재수도전 또 떨어짐.
이번엔 점수미달이 아니라 다와서 실격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뭔가 오늘은 붙을거 같다 라는 느낌적인 느낌으로다가 바로 도봉까지 가서 면허증 만들고 올라고 사진까지 아주 오지게 챙겨서 갔는데.. 아주 오지게 짜증나게 실격..
김치국을 빠께스로 마셨네.. 콸콸콸
열받아서 포스팅이고 나발이고 누가본다고 이딴거 적고 자빠졌나.. 생각했지만. 글로 적어야 문제점도 파악하고 바사삭된 멘탈도 정리될거 같아 적기로 했다. (볼사람도 없다)
전날 저녁부터 아침까지 그리고 차에타는 순간까지 비나이다 비나이다 A코스 나오게 해주세요 했는데 정말 A코스가 나와버려서 하..합격의 목걸이를 걸기 일보직전이군.. 하며 이제 나만 정신차리면 된다 싶어서 정말 신중히 운전했다.
감독관 관점에서의 감점이 있었겠지만 일단 유턴하기전까지 대박실수는 없었으니..(다만 핸들불안정,, 차선유지불안,, 깔고간다!. 린정 린정!!.) 그래도 턱걸이로 붙을 수 있겠다라는 심정으로 진짜 한순간 한순간 나름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이 노랭이 차앞으로 끼어드는 성격파탄자들은 뭐냐?????? 뭐 실수는 없었지만 나도 모르게 "아 이차 뭐야!" 하다가 감독관한테 한소리 먹었다.
어쨌든 마지막 우회전하기 위해서 3차선으로 들어가려고 버스전용차선이 끝나는 실선을 향해 가고 있는데 버스가 안빠져..--;; 버스가 나랑 나란히 계속가.. --; 그냥 사이좋게 계속가... 손잡은줄 알았어..
(오른쪽 파란버스 꼴도 보기싫다..)
순간 버스를 추월해서 앞으로 들어갈까?? 라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그러기에는 쫌 쫄보라.. 나름 속도를 줄이고 버스가 언넝 내앞으로 와주길 바랬지만. 또 안와.. --;; 네비에서는 150미터앞 우회전입니다! 곧 우회전입니다! 우회전입니다. 이지랄을 하고 있는데 버스때문에 못들어가.. (우회전 못하고 직진하면 우리집 가야돼!) 내 뒤에 차들이 있으니 버스빠질때까지 내가 주구장창 있을 수도 없고 진짜 욕나오는거 겨우참고 진짜 끝물에 들어왔더만.. 도착한지점이 바로 우회전앞 횡단보도.. 선넘고 전방주시했더니 전방 차량신호 적색.. (개망함..--;;) 브레이크 급 잡고.. 신호위반으로 실격.되었다..
1차 시험때와 똑같은 갓길에 차를 대고 감독관님이 운전하고 학원으로 돌아왔다. 버스 핑계대고 싶지 않지만. 감독관님도 버스때문에 ... 아깝지만.. 이 코스가 항상 여기와서 이런다고.. 하시는걸 보면 다들 많이 당하나부다..
어쨌든 내 원서에 실격이라고 적고 돌려주는데 거짓말 안하고 눈물나오려고 하는걸 억지로 참았다. .. 이 나이 처먹고 울었다간 실격+개망신 이라. 진짜 평소 내성격같아선 저..감독관님 오늘 저의 문제점은 뭐였나요?? 제가 뭘 고쳐야 할까요? 라고 물어봤을테지만. .. 충격으로 언어능력도 상실해서 정말 아무말도 안하고 원서만 만지작 만지작 거리면서 학원까지 왔다..후.. (나 사람들이 충격먹으면 실어증 왜걸리는지 이해하게 되었음)
낮에 보겠다고 휴가까지 썼는데 망할 노원롯데백화점 4거리는 지난토요일 시험봤던 코스보다 차가 더 많았다. (백화점 부셔버리고 싶었다)
집에와서 유튜브나 네이버에 도로주행 불합격을 검색하고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4수5수를 하는구나.. 라고 위안 아닌 위안을 받아보려 봤지만.. 하. 그냥 아주 날아간 멘탈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진짜 7전8기 하시는분들.. 도로주행도 아니고 기능에서 7전8기 하시는분들도 있는데 내입장에서 보면 그분들이 바보같은게 아니라 엄청 멘탈이 털렸을텐데 포기하지않고 계속 도전했다는 정신이 대단해보였다. (존경쓰)
보면서 왜 나는 이 나이먹고도 이렇게 멘탈이 약한것인가. 라는 2차 자괴감을 덤으로 얻었다고 한다.
나의 성격을 아는 부모님은 내가 너무 광분을 하니 오히려
"괜찮아.. 운전연수라고 생각해 ,, 쉽게따면 도로나가서 큰일나"
"별것도 아닌거 가지고 광분한다"
라고 하시는데.. 글쎄.. 5수6수까지 가도 그러실지. 지켜보겠슴다..
그리고 계속
'억울하다! 내가 할수 있는건 다했는데! 뭘 더 어쩌란 말인가!! 왜 우리집 차들은 다 지방으로 나가있는건가.. 나를 연수시켜줄 사람들도 왜 다 지방으로 나가있는건가! 집차로 주행연습해보면 쉽게 딸수 있을텐데!! ' 라는 주변인들의 원망까지 하게 되었다.. (휴.. 나잇값허자..)
유튜브 구독이나 저장한 영상도 모두 운전.. 네이버도 모두 운전.. 꿈도 운전,, 평소에 엄청 게으르지만 뭘 시작하면 모든 촛점을 그쪽으로만 너무 쏟기 때문에 이제 운전에 '운'자만 들어도 토가 나오려고 한다. 다음시험까지(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당분간 관심분산을 해야할거 같다. 평온한 나의 생활을위해..
그리고 절대 스스로를 깎는 생각을 하지말자.. --;; 그리고 내 주변인들과 비교하지말자. 그들은 전부 면허가 쉬울때 땄던 사람들이다.. 스스로를 볶아 대는것도 아니고 내가 그냥 안할래! 하고 안하면 되는거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후회없도록 더 좀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으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허자!!
10수안에 붙으면 .. 뭐.. 돈은 좀 나가겠지만. 훗날 운전면허취득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야 나는 N수만에 취득했어 걱정마" 라는 얘기도 해줄수 있잖아. ㅋㅋ
다만 녹천운전면허학원 도로주행 기록이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거기까지만 갈지말자.
(얼핏 강사님한테 듣기로는 30수..라고 들었던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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