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도로주행 불합격 - 녹천운전면허학원

2021. 10. 9. 21:53고군분투 초보운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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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되는일이 없다.
6시간의 나름 재밌었던 주행연습을 끝냈는데.. 느낌 좋았는데..
대망의 도로주행시험 ....네. 탈락했어요. (탈락썰 오지게 김.. 길다고 했음, !!)

첫 주행연습시간에 달달달 떨면서 2시간의 선생님의 아바타가 되어
"지금차선변경하세요"
"네!"

"지금 건너세요"
"네!" 를 외치며 주행연습시간을 거치면서 점점 운전이 재밌어지려고 했는데 역시 재미와 실전을 틀렸던 것이다.
게다가 2번째 주행연습에서는 음.. 합격하겠어!! 잘하네! 라는 소리까지 들어서 자신감 만땅이었는데..

앞으로의 굴욕은 생각도 못한채 자신감 만땅으로 오늘로서 녹천도 마지막이겠구나~~ 하며 가볍게 도착했더니 마침 장내기능시험이 치뤄지고 있었다. 당일 못찍었던 사진도 찍고.. 보기만해도 장내긴장감이 ...후덜덜
'나도 한달전엔 저자리에서 개떨듯 떨었었지.. 후훗.. ' 이지랄을 하며 남일 보듯 구경을 쳐했다고 한다. --;;


일단 도로주행시험은 학원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여러명의 감독관이 들어와 1감독관당 3-4명의 수험생이 배정되는듯했다. 1번째 수험생을 제외하고는 차례로 한 40분간격으로 도로주행출발지점(녹천교 2번출구) 으로 나오라고 알려주었다.

사실 토요일 차가 많을것으로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그나마 내가 신청한 12:50분 타임이 붐비지 않는다고 알려줘서 신청했더만..

헐,

오른쪽으로 나가자마자 코스에따라서 3-2-1 차선까지 변경해야하는데 차봐라.. 하.. 망했다.. 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내가 타야할 차에서 첫번째 수험생이 합격의 봉투를 들고 내렸다.
이때 부터 떨리기시작.. 난 코스선택(랜덤) 은 내가 테블릿에서 직접 누르는지 알았는데 앉자마자 시험감독관 본인이 누르고서 보여줬다.

이런..제일 안나왔음 싶던 C코스 당첨…





C 코스는 노원경찰서지나 유턴해서 돌아오는 코스로 중계4거리를 지나 우회전하는 동시에 3-2-1 차선변경을 해야하는 코스로 A나 B코스에 비해서 좀 정신이 없는 코스였다. (내기준)
역시 슬픈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고 C코스가 나오자마자 망했네.. 라는 생각과 정말 망해버렸다.

갈때도 엉망진창.. 총체적으로 너무 엉망진창이어서 유턴지점에서는 그냥 맘이 편해졌다. 더이상의 감점될 점수도 남아 있지 않을거 같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망했다고 생각하니까 평소 너무 겁먹었던 끼어들기가 제일 쉬웠어요.. 사람이 막 내려놓으니 막 드루와드루와 나 뵈는거 없거든??? 나 망한 수험생인데 어쩔꺼야?? 어쩔꺼야!! 하면서 그냥 막 껴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냥 내가 내려놓았을 시점부터 그도 (감독관님)도 채점하던 테블릿을 조용히 내려놓으시더니 갑자기 빨간펜을 꺼내서 파일로 가리며 내 원서에 뭘 끄적끄적 쓰는것이다.
(놀라운건 운전하면서 곁눈질로 이걸 다 봤다는.. 미쳤...)

빨간색이면..음.. 불합격을 쓰고있겠군.. 이라고 짐작했는데 .. 나중에 서류를 돌려줄때보니..응..맞아.. --;;


돌아오는길에 감독관이 우측으로 차를 세우라고 하고.. 자리체인지를 해서 감독관님이 운전해주는 차를 타고 편안히 출발지점으로 컴백했다. (이거 언젠가 한번 겪었던거 같은데.. --;;)

시험내내 한마디도 안해서 무서울줄 알았는데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하나하나 내 실수와 조언을 해주심.
6시간연습하고 셤봤다니까 좀 놀래시면서 보통 20대를 넘어가면 최소 10시간은 연습을 해야 컷트라인에 맞춰서 합격할수 있다고 하시며 6시간연습한거 치고는 운동신경이 좋은거다고 하셨다. 치..칭찬??
(치..칭찬이라고 해줘여!!!)

아마 본인도 운동신경을 믿고 6시간만연습하고 시험본거 같다고 했는데 .. 네.,, 무려 저는 오늘 합격할 줄 알았다고요!!

감독관님은 본인선택이지만 2-4시간정도 더 연습을 신청하고 보는게 좋을거 같다고 하셨고, 무턱대고 시험만 보다가 떨어지면 기분도 안좋고 자신감도 떨어지고 ..무엇보다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냐고 하시며 이것저것 조목조목 말해주시는데 그동안 녹천에서 겪었던 6명의 선생님과는 좀 다른 결을 가지신듯했다.

어쨌건 감독관의 충고대로 추가로 연습을 좀 하고 할까 하다가 그냥 일단먼저 시험을 더 봐보기로 했다.
선견지명이 있었던건지 이런날을 위해서 평일을 좀 아껴두었는데 이번시험은 평일 낮으로 신청했다. (휴가..가능하겠지?)


불합격 원인을 떠올려보면..
오늘 불합격 원인은 너무 많아서 나열하기도 챙피허다.. 감독관슨생님도 나중에는 의미가 없을거 같아서 채점을 하지 않은거 같다.. --;;

1. 출발과 동시에 좌회전깜박이 키고 3초후 꺼야하는데.. 안끔
2. 난 느리게 천천히 가려고 했는데 감독관이 느리게가면 감점준다고 해서 속도신경쓰다가 횡단보도앞 2번 급브레이크
3. 차가 쏠리게 주행하는 바람에 차선 몇번 밟고 감독관님 말로는 옆차랑 부딪힐뻔했다고함.
4. 유턴차선에서 기어중립으로 놓고 대기타다가 신호받고 유턴하려는데 D로 바꾸지 않고 차가 안간다고 엑셀 밟아댐..
(진짜 이건 너무 쪽팔렸다.. )

5. 우회전할때 전방 적색신호, 보행자신호 빨간불이면 잠깐 정차했다가 가면되는데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몰라서 주구장창 서있음 .뒤차 빵 먹고 감독관님이 가세요.. 라고 해서 얼레벌레 가다가 우회전시 핸들을 너무 많이 돌려서 감독관님이 급브레이크시전

6. 돌아오는 좌회전시 유도선 다 밟고 좌회전
7. 우측 차선변경때 뒷차만 신경쓰느라 횡단보도에서 보란듯이 차선변경

하.. 내가 생각난것만 해도 이정도인데.. 너무 챙피하다.
기능떨어질때보다는 덜 하지만 또 멘탈 바사삭당해서 동질감느껴보고자 유튜브에 도로주행 불합격 검색하니 아래와같은 영상이 나왔는데.. 멘날 진짜 대단한듯..


https://youtu.be/ncMhRHvwP8I


영상도 영상이지만 도로주행 1트에서 패배하신분들의 댓글들이 위안이 되었다 ㅋㅋㅋ

다음번엔 절대 떨어지고 싶지 않고 그러기위해서 내가 집에서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게 더 짜증이 났는데 연습면허가 발급되어 있는 이상황에 상희가 도로주행을 시켜주겠다고 했다. (합법적인거임 , 연습면허를 취득한 사람은 면허딴지 2년이상된 사람과의 동승하에 도로에 나올수 있음)

사실 학원에서 2-4시간 추가연습을 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2시간해봤자 코스 많이돌아야 3개인데.. 그냥 나는 또 아바타 되어서 할게 뻔해. 그닥 도움이 될거 같지 않았다.

상희와의 연습이 성사될지 모르겠지만. 무사히 연습해서 합격하고 시프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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