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천운전면허학원 - 2종보통 장내기능연습부터 시험 (강사 및 시험팁)

오늘 2번째 기능시험 합격한 기념으로 이 글을 누가 볼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명에게라도 도움이 되고자 강사소개(???) +장내기능팁(약간) + 그리고 고작 2종보통기능 합격의 대서사시를 써보려고 한다.

쓸떼없이 긴글 좋아하시는분 추천!! (분명 길다고 했습니다! 장난 없습니다!)

 

 

----------------------------------------------------------------------

 

 

지난 주 토요일 장내기능시험을 시원하게 말아먹은 뒤 심한 자괴감과 스트레스를 받았다.

주변사람들을 달달 볶으며 (특히엄마) 얼마나 징징댔는지 붙고나니 미안할지경이다. 1차 떨어졌을때 호기롭게 다시 시험을 쳐보려고 했지만  최종목적은 운전이기 때문에 2시간 추가 연습을 하는것도 좋을것 같았다. (내돈 10만원...)

배정된 강사는 지난 1차 장내기능셤  진행(?) 강사였다.

 

 

 

 

 

 

 

지난 글에도 썼지만 다큰 성인들을 쥐잡듯 잡던 (중학교 조회이래 이런 빡빡한 분위기는 처음이라 당황..) 강사의 이름을 똑똑히 봐둬서 한번에 알아보았다. (반전있음)

 

결론적으로는 지난 4시간의 연습 + 추가연습 동안 배정받은 3명의 강사들은 전부 다 괜찮으셨다. 워낙 녹천면허학원 후기가 살벌해서 어느정도 맘을 먹고가서 그런가 아님 배우러 오는 학생들의 나이대(거진 20대인듯)보다 많아서 늙은이 대우를 해준거 일수도 있겠지만..

 

 

간단하게 내가 만난 강사님 썰을 풀자면..

 

1차 연습 최*준 강사분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핸들링이 너무 좋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칭찬을 해줬다. 항상 자기자신에 의심과 불신이 많은 나는 계속 "제가요?? " "저 이상한거 같은데요? " 하면서 반문했지만 그럴때마다 "손을 쓰는 직업인거냐. 너가 지금 잘해서 내가 핸들한번 안만졌지않냐." 하며 우쭈쭈해주셨다. 그리고 지금생각해보면 깨알팁들을 많이 주셨던거 같다. 다만 첫날 수업시간이 밤인데다가 폭우까지 쏟아져서 사실 앞에 뵈는게 없었다.

(기능연습 첫날 이 강사분을 만난다면  차분히 잘 배울 수 있을 거임. 네이버 평점에도 간혹 칭찬의 글이..)

 

뭔가 새로운걸 배우는걸 좋아하는 나는 습득능력이 나름 빠르다고 생각했다. (배웠던 선생님들도 .. 그러셨음 큼큼 ) 근데..이날은 2시간을 하고 왔는데도 뭔가 '감' 이 오지 않았다.

'그래 두번째는 좀 괜찮겠지' 라고 다독이며 아무래도 코스와 전반적 상황을 보기위에 원래 신청하였던 밤 연습시간을 반차까지 써가며 오후로 변경하였다

 

 

*직장인 혹은 시간관계상 마지막 타임(오후5:20-7:20 / 7:20-9:20)밖에 시간을 못내는 분이 있다면 첫 시간만이라도 연차를내든 반차를 내든 아님 주말을 이용해서라도 꼭 낮에 강습받도록 권하고 싶다

차에대한 기기조작은 정말 잠깐이고 바로 운전석에 앉아서 핸들을 돌리고 있는 자신을 마주할텐데 장내 코스 및 팁들을 대조해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시간이다. 비오는 날도 웬만함 미루는걸로. 가뜩이나 정신없는데 와이퍼 왔다갔다 하고 사이드미러는 아예 뵈지가 않는다*

 

 

2차 연습 여자강사분 (이름을 까먹었다 녹천에 여자선생님 2분인듯)

짧은 숏컷 생머리에 아담하신 나이가 좀 있어보이는 50대 후반정도의 선생님이었다. 첫날 칭찬받았던 핸들링에 지적을 엄청 했고 성격이 나보다 더 급하신건지 내가 하기도 전에 나의 핸들을 잡아 돌리고, 주차에서 브레이크 밟을 타이밍에 나보다 먼저 밟아버리심. 더구나 첫번째 강사님이 알려주신 팁이랑 또 다 틀려서 이날 완전 멘붕에 빠졌다.

친절하셨지만 아무리 시간이 다 되었다고 장내 돌다말아버리는..--;; 

 

기본 4시간을 다 듣고도 나는 그놈의 '감'을 잡지 못했다.

100%의 감중에서 한 50% 정도만? .. 차라리 직각주차가 제일 쉬웠을정도..  좌회전 우회전이 불안했고 가속구간 어느지점부터 엑셀을 밟아야 하는지 헛갈렸다.

 

 

 

 

그래서 지난 포스팅과 같은 개떡같은 결과를 남겼지..

 

웃으면서 지금 쓰고 있지만 장내불합격이 너무나 큰 스트레스로 다가와 잊고있었던 어릴적 피아노학원다닐때 까지 생각이 났다. 초등때 피아노학원을 다녔는데 선생님이 너무 무서워(못하면 때림) 학원가는게 너무 싫었는데 그 기억까지 소환이 될 정도로 암담했다.  (지난 일주일동안 꿈에 잠을 설침)

 

 

마지막 2시간의 추가연습이 있는 날.. 멍때리고 가다가  갈아타야 할 역도 지나치고 하여튼 굉장히 우울했다. 게다가 배정받은 강사가 한 성격 하시는 거 같아서 오늘 날 쥐잡듯 잡겠구나.. 라고 생각하니 가는길이 도살장 가는 거 같았다. (내돈 내고 이렇게 스트레스 받을일? 이라고 생각하니 더 열이 받았다)

 

 

 

(심란한건 심란한거고 , 또 노을은 이뿌네..)

 

 

 

추가연습 배정받은  권* 강사분 , 4시간을 이미 받은지라 직각주차나 어디어디에 맞춰야할 팁들은 이미 알고 있어서 시험보듯이 기계틀고 계속 돌게하셨다.  결정적으로 생각보다 갱장히 친절하셨다. 그리고 3분의 강사님중 유일하게 나의 문제점을 지적해줬다.  내가 성격이 급해서 좌우회전시 핸들링에 서두른다는 거다. 잘하는데 왜 그렇게 서두르냐면서  이런사람들이 돌발상황에 멘붕와서 핸들 우왕좌왕 돌리고, 브레이크 밟을 때 엑셀밟고 그런다고. (네 제가 지난 시험에 그렇게 진상짓 해서 떨어졌져!!)

 

 

 

 

좌우회전이 힘들면 브레이크를 써서 아주 느려도 좋으니까 정말 천천히 돌리고 못하면 멈춰서 정리하고 가라고 하셨다 . 잘 하고 있으니까 자신을 좀 차분하게 다스리면서 운전하면 될 거 같다고..  강습시간이 다 끝나고도 바로 쌩 가시지 않고 차안에서 멘탈케어하며 운전할것을 조언해주셔서 감사했다. (2시간 연장하길 잘 한거 같다)

 

마지막 강습을 받고 그 어느정도의 '감'이 80%로 끌어올려졌다. 적어도 나의 문제점을 알았으니...

 

 

(권* 강사님 저녁 연습이어서 선선함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에 육수 좔좔흘리는거 캐치하시고 에어컨 틀어주신거 진짜 감사합니다. 혹시 그딴거 모르고 그냥  본인이 더워서 트신거였어도 감사해여!!)

 

 

---------------------------------------------------------------------

 

드디어 시험 당일!

토요일이 이렇게 우울할 줄이야.. 오늘역시 시험장에 가는 발걸음이 진짜 돼지 도살장 끌려가는 것 마냥 무거웠다.

또 한번 떨어지면 운전은 내길이 아닌가보다 하고 환불하고 집에 올 생각이었다.

여지껏 뚜벅이로 살았는데 얼마나 운전하고 살아보겠다고 내 돈 들여가며 이렇게 스트레스 받을 일인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하자! 내려놓자! 그리고.. 천천히 자신을 누그러트리며 하자! 

이렇게 생각하며 가는데 이건 마치 무슨 올림픽 나가는 국대도 아니고.. ㅋㅋㅋ  아니 선수들은 진짜 엄청난 부담감을 어떻게 견디는거여??? 멘탈 인정!!

 

앗 오늘도 추가연습때 갈쳐주신 강사님이 대표시험진행을 하시는듯 했다. 

(역시 오늘도 다 큰 성인들 핸드폰 사용금지로 쥐잡듯.. ) 하지만 시험을 한번 보고나니까 이렇게까지 안하면 장내 사고가 있을 수 밖에 없을 거같다.

 

대부분 시험 전 긴장과 시험후 합격 내지 불합격 여부에 따른 흥분으로 차앞으로 걸어나오거나 핸드폰을 보며 암생각없이 걷다가 운전미숙한 수험자들의 차로 사고는 충분히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오늘 합격의 기쁨에 차앞으로 걸어나올뻔.--;;)

 

 

오늘 시험 첫빠따로 봤다.(2명씩 진행)

차라리 잘됐다!! 기다리면서 합격 불합격보면서 긴장타느니 매도 먼저 맞는게 낫지.. !! 긴장풀어! 하면서도 차에 막상타니 떨려왔다. (나만 떠는거 아니지???)

 

 

 

 

 

지난 번 돌발때 엑셀밟았던것만 주의하며 80점 이상만 맞자는 생각으로 차분히 진행하고자 했다. 정말 거의 기어갔다. 그와중에도 마치 내가 꼬마자동차붕붕 된듯.. ㅋㅋㅋ (이거 아는사람...연식나온다..)

 

주차구간도 다행히 안정적인 1번 주차구역이 당첨! 돌발도 주차하기전 브레이크 슬슬 밟고 갈때쯤 나와서 여유롭게 패스! (슬슬 합격의 목걸이가 내앞으로..) 지난번 여기서 연석넘고 끝까지 가보지도 못한채 실격당했으니. 더이상의 굴욕은 없다! 라는 심정으로 진짜 혼자 접신한것 처럼 중얼거리면서 최대한 천천히 진행했다.

(정신차려 이*아.!! 천천히해 ! 등등 --;;)

 

 

마지막 교차로 까지 왼쪽깜박이 잘 키고 이제 가속구간만 잘 넘기면 되는데 내 앞에 차들이 막혀서 감독관이 멈춰라 천천히 가라 하는 바람에 앞차에 신경쓰다 보니 (특히 가속구간은 잘못하면 사고날수 있을듯..) 엑셀 밟아야 하는 기준선을 놓쳐버렸다.  에라이 모르겠다 그냥 밟자 하고 부앙!! 밟아버렸다 (계기판도 안봄) 다행히 .. 가속구간을 잘 맞췄는지 감점사인이 없었다.

 

마지막 좌회전을 무사히 마치고 여유롭게 오른쪽깜박이까지 키고 들어가니 가슴이 벌렁벌렁 괄약근이 저릿저릿.. 기계는 100점을 가르켰고 축하합니다 합격입니다! 라는 소리가 나왔다.

 

 

 

 

 

도착점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감독관들이 차를 빼려고 문을 여는데 내가 혼자 박수치며 악!! 합격했어여!!! 하니까.. 네네 축하합니다.. (됐고) 나오세요.. ㅋㅋㅋ 

 

운전면허기능셤 100점맞고 합격했다고 친구들 엄마 아빠 동생한테까지 카톡날리고..  그날밤 편안~ 히 잠잘 수 있었다고 한다.

 

이제 한고비 넘겼고, 기다리고있는 대망의 도로주행셤이 있는데 스케줄 잡기가 쉽지 않다. 도로주행인만큼 코스를 외우려고 빡빡한 도로를 피하려면 낮에 연습을 해야하는데 주말에 연습잡기가 너무 힘든거 같다. 게다가 추석까지 껴서 아무래도 도로주행연습은 10월초나 되어야 할 듯 . 운전대 한달만에 잡는건데 이거 불안불안하다.

 

그동안 ABCD 코스 유튜브 보고 달달 외우는수 밖에..

 

------------------------------------------------------------------------------------------------------

 

사실 2종보통기능시험팁들은 다른 블로그거들이  너무 자세하게들 올려놓아서 쓸께 없는데, 내가 느낀 주의사항을 좀 적어보자면..

 

1. 기능 4시간 연습은 웬만하면 낮으로 잡으시길

 

2. 키 작은 사람(155cm근처) 은 방석요구 (연습할때도, 시험날에도 방석주심)

 

3. 안전벨트 및 자동차 기능조작(좌우깜박이, 전조등, 와이퍼,기어)  그리고 출발시 좌측깜박이키고 삑 소리나면 끄기! 는 그냥 자다 깨워도 나올 수 있도록 몸에 베기. (멘탈약한 사람들은 첨부터 감점먹고 들어가면  죽쑬확률 100%)

 

4. 처음 경사로 올라가기전에 돌발이 나올수 있는 구간이므로 미리부터 엑셀에 발 올려놓지 말기.

  

5. 좌회전,우회전이 불안하면 코너링 전부터 브레이크 살살 밟아서 거의 기어갈정도로 속도를 줄여서 핸들을 돌릴 것 (이래도 되나 ..싶을정도로 줄여도 됨. 강사님은 계속 더더더더 줄이라고 하심). 1,2차 연습때 강사님들은 브레이크 줄이라는 말은 없었고 무조건 이때 돌려라 이때 멈춰라하니 그냥 아바타처럼 돌리기만 했다.  이러다 보니 우왕좌왕만 하고 아무리 유튜브봐도 감이 안왔다.

추가연습 때 브레이크 밟으란 소리듣고 오히려 내가 "이때 브레이크를요??" 라고 반문했는데. 확실히 브레이크를 밟으며 천천히 가니까 좌우를 볼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이러다가 시간초과 되는거 아닌가? 했는데.. 핸들 이리저리 돌릴때보다 오히려 더 안정적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중앙선 밟고 강제실격되느니 시간초과로 감점되는게.....)

 

 

6. 녹천운전면허시험장은 주차구역이 4군데인데 여기서 2,4 구간은 주차마치고 우회전으로 나오자마자 바로 우회전을 하게되는 구간이라 핸들링에 미숙한 사람은 2번째 우회전에서 중앙선침범 또는 연석을 넘을 확률이 많다. (여기서 많이 떨어지는듯). 시험당일 빈 곳에 내가 맘대로 들어가서 하는것도 아니고 중간에 감독관이 몇번으로 들어가라고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이건 그냥 운에 맡겨야함. 불안하면 전날 물떠놓고 제발 1,3 구간에서 주차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수 밖에 없다.

 

 

 

 

7. 교차로는 반드시 신호당 1대만 지나가게 되어 있다. 내 앞차가 먼저 건너고 있는데 파란불이라 할지라도 따라가면 신호위반 실격임!  멈추고 다음 파란신호때 건너야함.

 

 

8. 마지막 퀘스트 가속구간 (최소 20km)은 언제 엑셀을 밟아야 할지 감이 안올수 있다. 일단 가속구간 나오기전에 좌회전을 지나면 무조건 핸들을 똑바로 꽉잡고 바퀴11자 만들어 놓아야한다. 차가 비뚤하게 가다가 계기판 본다고 눈돌리는 순간 핸들 흔들림과 동시에 엑셀 밟아버리면 중앙선침범 혹은 연석타고 산으로 겨 들어가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음.

 

 

녹천면허학원은 가속구간 표지판을 지나면 바닥에 속도감지센서를(??) 공사해놓은 갈라진 아스팔트 선이 보인다. (물론 비가와서 물이 고이면 안보임..--;;)  이 선을 지나는 순간 부앙!  밟는걸로. 오래밟을 필요없이 20km만 찍기만 하면되니 계기판보고 넘었다 싶음 그냥 바로 브레이크 팍 밟지 말고 밟았다 뗏다 하면서 속도 줄여야함. 여기서 잘못하다가 다와서 가속구간코스 실패감점에 플러스 감속구간 실패감점까지 더하게 되니 주의해야한다.

 

 

9. 정말 마지막 가속구간을 끝내고 또한번의 좌회전과 동시에 바로 우측깜박이 켜기 . (끌필요없음)

 

 

10. 토요일 5시 장내시험기준으로 학원에 오자마자 멍때리고 앉아있지말고 사무실들어가서 셤보러왔다고 수험료지불하고 카드를 기계에 긁고 지문찍어야 당일 시험등록이 된다.

5시까지 오라고 해도 장내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이 5시가 넘어 수업이 끝나니 시험은 거의 5:20분이 넘어야 시작된다.  토요일시험인지라 사람들이 꽤 많다. 앉아서 대기하고 싶으면 도로주행실내 대기실 앞 나무의자에 자리 선점 먼저 할것.!!!! 

 

* 그리고...시험당일 핸드폰 하지말라면 좀 하지말자. 보면 오지게 말 안듣는 사람들이 있다. 가뜩이나 쫄아 있는데 분위기 험하게 만들지말고...

 

쓰고보니 고작 장내기능붙어놓고 내가 무슨 1타강사인냥 주접떨며 쓴게 아닌가 싶은데..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 

 

 

 

다음 도로주행은 제발 한번에.. 합격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