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11. 11:23ㆍ끄적끄적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로 한창 시끄러운데 어제 포털사이트에서 '어린이들은 코러나바이러스에 잘 걸리지 않는다 ..이유는?? '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봤다.
기사에서도 뭐 의학적으로 확실한 이유는 없었다. 단지 그냥 아이들의 기초체온이 높고 해서 감염이 잘 안되거나, 걸려도 약한 증상으로 나타나는게 아닐까? 아는 추측성 기사정도.
읽어가면서 속으로 '아이들만이라도 걸리지 않는게 참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귀여워서죠” 라는 인기댓글을 보고 빵터졌다.
대댓글역시 “바이러스도 귀여운걸 아는듯” “귀여움엔 당할게 없죠 “등.....
요즘같이 분위기 살벌한 시국에 정말 어이없는 귀여운댓글이어서 그랬는지 대댓글이 엄청 달렸는데 하나같이 비슷한 생각들이었다.
'귀여움엔 당할게 없다' 라는 이 말.. 엄청나게 공감이 가는데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을때나 공포를 느끼는 순간에도 귀여운 아기, 또는 동물사진을 보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나는 짜증나거나 열받거나 할때 핸드폰 사진첩에서 여행사진이나 먹는사진등을 자주 보는데 그 와중 조카사진들을 볼때 마음이 많이 수그러지는 느낌을 받곤한다.
나에겐 올해 9살이된 초2 여자조카와 36개월이 막 지난 남자조카가 있는데 막내는 막내란 이유만으로 귀엽고 초2된 여자조카는 첫조카여서 그런지 더더욱 예쁘게만 느껴진다.
가뜩이나 '공주' '핑크'에 집착하는 아이인데 초2가되니 그 집착이 배가되고 플러스 시크,뻔뻔함이 추가되었다.
머리가 허리까지 오는데 핑클의 이효리처럼 고개를 까닥까닥하면서 머리넘기는걸 어디서 본건지 명절날 우리집에 와서 할머니로부터 머리좀 묶으면 안되겠냐는 잔소리를 들어도 꿎꿎하게 버티며 묶지 않는거부터, 추워죽겠는데 치마는 꼭 입어줘야하고 이쁘다는 이유만으로 세안머리띠를 집에서 하루종일 하고있는 패션철학이 웃기면서도 마냥 귀엽게만 보인다.
얼마전 조카가 핸드폰이 필요하다고 하여 내가쓰던 아이폰을 물려주었다. 나를 비롯하여 우리엄마아빠는 여동생을 통해서만 연결되던 조카와의 소통창구가 이제 다이렉트로 연결됨에 좋아하며 화상통화나 문자를 남기곤 한다.
조카는 대체로 잘 받아주지만 본인이 재밌는거에 열중하고 있는 와중 전화가 걸려오면 아주 귀찮다는듯이
"근데...우리언제까지 통화해야돼?? " 라고 하거나, 할아버지가 "우리 00 뭐해?" 라고 카톡을 보냈더니 "지금은 공부중" 이라는 냉정한 메세지만 덜렁 보냈다고 한다. 우리아빠는 이 이야기를 나에게 엄청 좋아라하는 얼굴로 전했는데, 마치 그래도 응답해줘서 감솨했다 라는 의미의 얼굴이었다. --;;
심지어 내동생의 시아버지(조카의 친할아버지)가 전화할때는 "왜 전화했어요? " 라고 했다는 말에 엄청 웃은 기억이 난다.
냉정하게 보면 상당히 버르장머리 없는 행동이지만 .. 이렇게 쿠사리를 당해도 자꾸 전화해서 질척(?)거리는건 손주나 조카가 마냥 귀염으로 도배된 생명체(?)라고 느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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