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노트] 정신없었던 4월...

2020. 4. 20. 15:17일상의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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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일 정말 만우절날처럼 엄마가 갑자기 입원을 했다.

병명은 '돌발성 난청'

 

정말 느닷없이 갑자기 불현듯 찾아온 난청, 전조증상도 없이 갑자기 한쪽귀가 멍~ 하며 안들려버리는 증상이다.

병을 알고나니 이름마저 너무 무책임한거 같다.

 

전날 밤에 갑자기 한쪽귀가 먹먹하고 안들린다는 엄마의 말에 인터넷을 찾아보니 돌발성 난청과 증상이 너무 흡사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응급질환으로 하루빨리 병원입원치료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혹시 아닐수도 있으니 다음날 아침 일찍 엄마는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청력검사를 했는데..아니나 다를까 왼쪽귀가 거의 들리지 않는 상태로 나와  의뢰서를 받아 바로 당일 대학병원에서 일주일간 입원치료를 하게 되었다.

 

식구중 입원한 경우는 처음이어서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웠지만 애써 침착하려했는데 집에서 엄마의 입원중 필요물품을 챙기는 와중에 눈물이 나오려는걸 억지로 참았다.

 

엄마의  .. 화장품 ..양말.. 그외 소지품들은 쌔삥한건 하나도 없이 식구를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엄마처럼 낡아 있어서 더 슬펐는지도 모르겠다.

엄마는 입원 내내 애써 침착을 유지하려는거 같았지만 종종 허무하다는듯 멍.. 한 눈빛을 하고 있었는데 그럴때면 이렇게 된게 다 나때문인거 같고 .. 내가 못나서 스트레스 받은거 같아 정말 나가 디지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래서 그랬는지 병실이 없어서 2인실로 입원을 하게 되었는데 자꾸 6인실로 옮겨야 될거같다는 엄마의 말에 입원비 내가 낼테니까 그냥 편하게 2인실에 있으라며 또 엄마에게 승질을 부렸다..하...(못난뇬)

 

일주일간 열심히 치료받고 퇴원후 저번주 토요일을 마지막으로 통원치료가 끝났다.

아직 엄마의 왼쪽귀는 별 차도가 없어보인다.

집중치료를 받아도 30%는 완치, 30% 호전, 30%는그대로...라는 말과 엄마는 어지럼증이 동반되고 갑자기 너무 나빠진 케이스라 치료효과가 좋지않을수도 있다고 하는데 30% 완치자에 엄마가 꼭 있었으면 좋겠다. 완치될꺼라 믿는다.

 

병실에서 보이는 남산타워..

퇴근할 때 기쁜마음으로 보던 남산타워랑은 다른 느낌.

 

 

 

약속이 없어도 항상 아침일찍 머리에 힘주는 엄마여서 그런지

입원 중에도 포기못한 구루푸..

 

 

 

생전 처음보는 고압산소치료기

2시간동안 보호자로서 앞에 앉아 엄마얼굴 쳐다보기.

(새삼 나랑 너무 닮았..)

 

 

 

그리고.. 엄마 입원할때부터 끝날때까지 알아봐주고 걱정해준 주변분들 한테 많은 고마움을 느꼈다.

더 열심히 잘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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