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4. 11:00ㆍ끄적끄적
성격때문에 그런지 학창시절을 지나 직장인이 된 후로도 나의 인간관계는 '선선'한 관계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
초중고대 친구들과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건 생각해보면 '끼리끼리' 라고 하지않나??
내 친구들도 나처럼 '선선~~~' 하고 '적절한 거리' 유지가 잘 이루어 지는 애들이었다.
나는 가족 및 친구.. 그외 직장에서도 사람들과의 오랜관계를 유지하고 싶으면 '적절한 거리 유지'는 꼭 필요하다고 보는데
적절한 거리가 꼭 상대방에게 냉담하게 굴거나, 모든잣대의 기준을 이성적으로 딱딱 생각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 비유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운전을 할때도 앞차와의 거리를 적절하게 벌리고 운행을 하다보면 나의 눈과 발은 조금더 여유로워지고 딱 붙어 갈때는 볼 수 없는(초보운전임다..--;;) 도로의 상황들을 캐치 할 수 있다.
물론 덕분에 앞차와 내차 사이에서 일어나는 돌발 상황들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도 있고..
마찬가지로 인간관계에서도 이 적절한 거리가 있어야만 '배려' 와 '신뢰' 가 쌓이고 서로 존중되는 사이로 롱런 할 수 있다고 보는데..
얼마 전 친하게 지내는 언니에게 돈을 빌려 준 적이 있다.
친구사이에 돈관계는 하지 않는게 좋다.라는 걸 알고 있지만.. 내가 여유가 있었고 빌리는 사유가 급해보여 앞뒤 생각않고 빌려주었다.
물론 그 언니는 며칠만에 돈을 갚아 주었다.
여기서 끝났으면 괜찮았을 텐데..
그뒤로도 짧은 기간에 같은 금액으로 3-4번을 더 빌려주고 돌려받는 시츄에이션이 벌어졌다. --;;
말이 빌려주고 갚는것이지. ... 일명 갚는 시늉만 하고 다시 빌리는 상황이었다.
이쯤되니.. 내가 이 언니의 ATM이 된건가?? 라는 생각과 기분이 아주 안좋아지기 시작했고
마지막으로 돈을 돌려받았을 땐 나도 따로 쓸일이 있었고 앞으로는 힘들거 같다는 말을 어렵게 했다.
그런데도 언니는 많이 어려웠던건지.. 이후로 3번정도 더 빌려달라고 했고, 나는 그때마다 여유가 없어서 (정말로..) 빌려주지 못해 미안하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하지만 언니는 급기야 현금서비스를 받아서라도 빌려주면 안되겠냐며.. 무리한 요구를 하는 통에 그동안에 참고참았던 기분이 폭발해버렸다.
물론 본인이 감당이 힘든 일을 해결해야할 때는 닥친 문제를 처리하는게 급선무 이므로 상대방에 대한 입장배려는 못할 수 있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언니가 오죽하면 친한동생한테 저런말을 했을까. 라는 심정을 이해못하는건 아니였고. 나도 나름대로 기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는데 . 저런 요구를 하는건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가 찬 내용들은. 상세히 쓰지 않겠다..--;;)
- 애초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처음부터 아예 그런 여유는 없다고 딱 잘라 말했었으면 이런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을까??
- 내가 너무 냉정 한건가??
- '내가 상황이 너무 어렵다 보니 너에게 너무 무리한 부탁을 했던거 같다....부담을 줘서 미안하고 어제 내가 한말은 없던 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라는 비스무리한 카톡이라도 받았다면 기분이 좀 나아졌을까???
이후로 내상황이 이러니 내가 이러는거 니가 이해해라라는 행동은 나를 더 열받게 했고 이미 상할대로 상한 기분이 돌아오지 않았다.
모든일에는 전조증상이라는게. 있지않나..
생각해보면 이 사태가 온건 그냥 갑자기 일어난건 아닌거같고..
그동안 많은일을 돌이켜보면 기분이 나쁘고 열이 받았던 적이 많았지만 그냥 좋은게 좋다고 물렁하게 대했던 내 잘못도 한 몫한거 같다.
제발.
'친구사이에.. ' '우리사이에 ,,,' 라는 타이틀로 상대방에게 무언의 압박과 부담을 주지 말자.
이번기회에 나는 혹시 그러지 않았나?
라는 생각도 깊게 해본다.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는 삶 (1) | 2024.10.17 |
---|---|
고인물+꼰대= 퐁녁쓰까???? (3) | 2024.08.12 |
대 노잼 시기... (1) | 2024.06.21 |
3가지의 단순화. (0) | 2024.05.03 |
그럭저럭 지낸 1,2월.. (0) | 2024.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