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게 의지하지 않는 삶

2024. 10. 17. 13:43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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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튜브를 보면 언제부턴가 세상이 많이 시끄러워서 그런지

정신건강의학과 , 심리학 , 교수님들이 나와 강연하는 채널들이 많아 지는거 같다.

 

주제가 참 다양하지만 그래도 탑오브탑을 꼽아보자면

'인간관계'

'우울증'

인 듯 하는데, 강의의 '목적'의 양상이 또 시간에 흐름에 달라지는걸 느끼는데

 

예전의 인간관계에 관한 강연이

 

'주변인들과 잘 지내는 방법'

'유쾌하게 소통하는 방법' 처럼 더불어 함께 잘 지내는 방법에 대한 강의였다면

 

요즘은

 

'인간관계에 목 메지 마라'

'친구없어도 잘 사는 방법'

'모두에게 잘 보일 필요없다 '  와 같이 인간관계에 목숨걸지 않고 혼자서 독립적으로 잘 사는 방법에 대한 강의가 많아졌다.

 

 

난 전자 보다 후자쪽의 강의를 많이 보는편인데.. 어쨌든 저 강의들을 보고 내가 내리는 결론은

'혼자 독립적으로 잘 지내는 사람은 주변인들과 소통도 잘 된다'  라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우리집은 뼛속깊이 각자도생하는 스타일이다.

자식이 어리고 부모가 늙으면 서로를 돌봐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부모님도 웬만해선 자식들 번거롭게 안하게 하려 하시고, 형제자매도 쓸떼없는 짓을 해서 서로에게 피해를 주거나 한 적은 없었다. 

 

 

다만.. ㅋㅋ

 

이러한 각자도생은 선택적 상황이 아닌, 공평하게 이루어졌는데..

어릴적 학교에 준비물이나 신발 주머니를 안들고 가서 집에 전화를 하면, 대부분 다른친구 엄마들은 부리나케 정문으로 가져왔던거에 비해 나는..

 

"왜 너는 어젯밤 준비물을 미리 챙기지 않았냐!! 너가 잘못한거니까 선생님한테 혼나야지!! " 라며 엄마는 매몰차게 전화를 끊었다.

 

 

 

 

 

(ㅋㅋ 평소에는 아주 모성애가 깊은 엄마임.. 계모아님. ㅋㅋㅋ)

 

몇번을 겪다 보니 알아서 잘 챙기게 되었고, 준비물 안가져갔거나 하는날엔.. 집에 전화할 생각도 안했고, 점심시간을 통해서 나갔다 오거나 했다. 

 

어쨌든.

이러한 집안 분위기여서 그런지 학창시절때부터 친구나, 타인에게 나를 온전히 의지하는 경우는 없었고, 지금도 앞으로도 내 상황이 힘들더라도 타인을 붙잡고 의지하는 경우는 만들고 싶지 않다.

 

물론 사람은 본인이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힘들땐 옆에 있는 사람에게 의지하고픈 마음이 생기고, 또한 주변인들도 외면하지 않고 상황을 헤쳐나올수 있게 도와줄 수 있으면서 더불어 살아가는건 당연하지만, 간혹 이러한 상황을 인간관계의 주 목적으로 이용하거나, 당연시 여기거나, 상대방이 불편할 정도로 의지하거나 무언가를 요구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친구라면 이런거는 해 줄 수 있잖아'

'친구라면 이해할 수 있잖아'

 

이런 생각이 밑바탕에 자리잡고 끌고가는 관계는 언제 끝나도 끝날 관계가 되어 버린다는 것을 나도 겪어봤고 주변에서도 여러번 보아 왔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학창시절때와는 달리, 나이가 먹어 사회생활의 영역이 넓어지며,  교류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그 안에서 인간관계를 맺는 상황도 많아 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가 좁아진다는 말이 이해가 되는 요즘이다.

 

평소.. 인간관계에 스트레스 받는 편도 아니였고, 사람과의 관계가 심각해진다고 잘 풀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서로 위하는 마음과, 각자 위치에서 잘 생활하며, 교류하는 선선한 관계는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잘 이어져 간다고 생각하는데...근래, 오랫동안 친하게 지냈던 친구를 손절하며 이 나이 먹도록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던 인간관계에서의 '나' 를 정말 심.도.있.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결론은..

 

인간관계를 잘 이루고 싶다면,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어야 한다.

어떠한 관계든 '안전거리 확보'  '넘지 말아야 할 선' 은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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